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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오디오 케이블 이야기 – ② 가짜 케이블 전성시대

가짜 오디오 케이블, 가짜 오르토폰 인터 케이블, 가짜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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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케이블이 “복각 케이블”로 변신(?)

당시는 하이텔 등 구시대 플렛폼 회원들이 (카)오디오 관련 카페와 인터넷 사이트로 이동하던 시기였는데요.
가짜 케이블이 어느 정도 알려져 회원들이 잘 속지 않자, 점차 <복각 케이블>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기 시작합니다.
“복각”이라는 이름이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었겠죠.
지금도 가짜 케이블이 복각 케이블로 불리는데요.
당시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하던 사람들이 “실텍 복각 케이블”이니 “매킨토시 복각 케이블”이니 하던 명칭이 현재까지 통용되는 것입니다.
지금 네이버에서 “복각 케이블”로 검색해보면, 카페나 블로그 같은 그레이 마켓 뿐 아니라 놀랍게도 오디오 전문 쇼핑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짜 케이블은 여러 (카)오디오 관련 카페와 웹사이트에서 신품 혹은 중고품 형태로 많이 거래됩니다.

해외 가짜 케이블

이베이 등 글로벌 오픈 마켓을 통해 다량의 가짜 케이블이 거래되면서 유저들은 점차 의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이베이에서 구입한 케이블 두조의 단자 속 색상이 달라 어떤게 진품인지 묻는 해외 커뮤니티 사진입니다.
해외 오디오 커뮤니티 보면 이 같은 게시물이 참 많았습니다.

가짜 오디오 케이블, 가짜 오디오퀘스트 RCA 인터 케이블, 가짜 케이블
오디오퀘스트 저가형 인터 케이블 진품(좌)과 가품(우)
사진=head-fi.org

가짜 케이블 판매 형태

가짜 케이블 판매 형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복각> 즉 가짜임을 알리며 판매하는 경우와 가짜임을 알리지 않고 진품 중고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입니다.
복각임을 명시한다면 정품과 다른 것임을 알린 것이고, 싼 값에 사용해보고 싶은 유저가 선택할테니 그나마 양질(?)인데요.
후자는 구매자가 정품이라 믿고 산 것이므로 특히 고가모델은 피해가 작지 않으며 나중에 정품이라 믿고 재판매하므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합니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 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웹사이트나 카페 장터에 진품 케이블 중고가보다 약간 저렴하게(가짜라면 많이 비싼 가격에) 중고품으로 올려 판매합니다.
그러면 가짜 케이블 신품이라 의심하는 대신 “싸게 올라온 중고”라 생각해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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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트렌스페어런트 케이블. 언밸런스타입에는 Balanced라 적지 않는다

구시대적(?) 웹사이트가 가짜 케이블 유통 부축여

가짜케이블은 이제 웬만한 전문가도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교해졌습니다.
그래서 큰 사진으로 봐도 구분하기 여려운데, 동호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오디오 장터 중에는 업로드 사진 용량 제한이 심하거나 사진을 올리면 너무 작게 리사이징 되 사진으로 진품 여부를 판단하는 게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는 가장 많은 동호인이 이용하는 “와*다” 중고 오디오 장터에서 찾아본 어떤 사람의 후루텍 FA-as22 판매 글입니다.
이 사이트는 이미지 파일 업로드시 사진이 리사이즈 되며 가로 폭이 기본 600px로 조절됩니다 ㅡㅡ;;
레터링 등을 자세히 봐도 구분이 어려운데 여러분은 이런 사진을 포고 판단하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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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회원장터에 올라온 후루텍 AS-22 케이블 사진
작은 사진으로는 레터링 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정품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

케이스까지 정품처럼 만들어지는 가짜 케이블들

가짜케이블은 이제 원박스까지 똑같이 생긴 제품이 유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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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등에서 판매되는 가짜 타라랩 케이블. 케이스와 매뉴얼까지 정품 같다

저가 케이블도 안심하기 힘들어

혹시 “중국제 가짜 계란” 뉴스 기억 나시나요.
“계란이 얼마나 한다고.. 가짜 만드는 비용이 더 들어가겠다”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최소 몇십만 원 이상 하는 케이블이 가짜 케이블의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가격대를 막론하고 판을 칩니다.
단자 같은건 금형이 필요해서 아무리 가짜라도 모델 하나 만들려면 최소 몇천만원은 들텐데 말입니다.
이로서 대단히 많은 양이 유통됨을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가짜 킴버 PBJ 케이블, 가짜 케이블, 가짜 오디오 케이블
신품 정품도 10만원 내외인 “킴버 PBJ”의 가품. 오리지널 케이스까지 갖추고(?) 있다

메이커에서 출시하지도 않은 가품도 존재

메이커에서 출시하지도 않은 제품도 버젓이 장터에 올라 옵니다.
하도 그럴 듯 해서 진품보다 더 진품 같습니다.
아래는 오디오 동호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실x오디오>와 <와x다> 장터에 올라온 인터케이블 샘플입니다.

가짜 오르토폰 인터 케이블, 가짜 케이블, 가짜 오디오 케이블
1. 가짜 오르토폰 케이블. 오르토폰에서 이런 케이블을 제작한 적 없다

가짜 매킨토시 케이블, 가짜 케이블, 가짜 오디오 케이블
2. 가짜 매킨토시 케이블. 매킨토시에서 이런 케이블을 제작한 적 없다

관련 링크

▣ 가짜 실텍 케이블에 대한 정식 수입업체 게시글 >>
▣ 가짜 오디오노트 케이블 사건 >>
▣ 한 업체에서 공동제작을 진행하려 하자 다른 곳에서 동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 >>
▣ 유저들 반응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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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오디오 케이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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