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음악” 하면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가 떠오르실텐데요.
그 외에도 학구적인 연주 단체들에 의해 중세음악을 수록한 음반이 종종 발표되곤 합니다.
중세음악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과도 많이 다른데요,
과연 어떤 음악이었는지, 오늘은 르네상스 전 중세음악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중세음악 이해
음악은 제일 늦게 인정받은 예술?
역사적으로 서양 음악의 뿌리는 그리스 음악입니다.
그러나 로마 시대까지 음악은 그냥 귀족이 노예에게 연주나 노래를 시켜 듣는 “놀이” 정도의 유희 수단에 불과했고, 그다지 큰 예술적 가치가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르네상스 전 시대까지 음악은 미술이나 문학 같은 차원 높은 예술로 취급 받지 못했습니다.
예술의 다른 분야에서는 통상 1300년경부터 르네상스 시대라 합니다.
그러나 음악에서는 르네상스 전 중세를 1450년까지로 봅니다.
이는 음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예술의 한 장르로 여겨질 만큼의 문화적 가치를 갖게 된 시기가 늦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와 함께 전파된 중세음악
이 시기 기독교라는 종교가 등장해 급속히 전파되었는데요.
기독교는 여러 측면에서 이스라엘의 종교였던 유대교를 모태로 하는데 유대교에는 성가가 있었습니다.
기독교도 이와 유사한 종교음악이 있었고 교회가 늘어감에 따라 음악도 퍼져갔습니다.
사진=DreamsTime
참고로, 기독교 초기 신도들은 그리스도가 죽기 전날의 만찬을 기리기 위해 매주 첫째 날 한 번씩 모여 기도했는데요.
예수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은 신성함을 기리는 날이었으므로 침통한 분위기에서 예수의 피를 의미하는 포도주와 살을 의미하는 떡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런 심각한 분위기라 경망스럽게 악기를 연주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 모임에 악기를 가져올 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찬송은 하되 목소리로만 가사를 노래했고요.
그 모임에서부터 성가가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성악의 시작입니다.
기독교 음악의 통일
사실 기독교의 성가는 근본적으로는 유대교에서 파생되었지만, 기독교가 점차 여러 지역으로 파급되다 보니 언어적 혹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지역마다 부르는 노래가 달라졌습니다.
나중에는 로마, 이집트, 시리아, 에티오피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자기들만의 성가를 부르게 되었고 심지어 교회가 많은 나라는 지역마다 성가가 모두 다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로마 교회 세력이 전 세계로 퍼져가면서 여러 지방에서 행해지던 행사, 교리, 의식 등이 달라졌는데요.
결국 그것들을 일정한 형식으로 통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이에 590년 교황 그레고리우스(Gregorius)는 그중 800여 곡을 골라 그리스도교 음악을 통일시켰습니다.
그것이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로 지금도 기독교 성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진=WWMO
종교 음악이 아닌 중세음악들
종교음악이 주를 이루던 시기였지만 또 지역에 따라 토속 음악들이 존재했습니다.
화성법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라 곡들이 아주 순수한 느낌을 줍니다.
놀랍게도 우리의 전통 음악과 상당히 비슷한 것들도 꽤 있고요.
애호가라면 경험해 볼 만한 쟝르 같습니다.
사진=Harmonia Mundi France
르네상스 시대에는
참고로, 르네상스 전 중세(400-1400년경)의 사회계층은 크게 세 가지였는데요.
왕족, 귀족들로 이루어진 상류층과 주로 성직자인 중간 계층 그리고 소작농 등의 하층민으로 계층이 나뉘어 있었습니다.
소작농들은 평균 30세 정도에 사망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십자군 전쟁 이후, 부와 권력의 재분배가 이뤄져 중간 계층도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음악은 번성하게 됩니다.
그 시기부터 음악이라는 장르가 점차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중세음악 추천영상
▽ 그레고리안 첸트(Gregorian Chants) – 성 오틸리엔 대 수도원 수도사(Sung by Monk of the Abbey of ST Ottilien)
[영상=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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