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렌 스네트베르게르(Ferenc Snetberger)가 ECM에서 활동을 시작할 무렵부터의 이야기입니다.
뮌헨에 위치한 “엔야 레코드(Enja Records)”는 컨템포퍼리와 크로스오버의 중간(?) 즘 되는 유러피안 재즈 음반 레이블입니다.
그는 96년 최초 앨범
레이블 탓은 아니겠지만, 그가 엔야에서 활동했던 시기 음반들은 좀 노멀하고 연주자로서나 작곡가로서 그의 진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진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그의 음반과 공연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는 음반보다 공연에서 훨씬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음악적 변화의 시작
2005년 그가 주축이 된 트리오와 동명의 음반 “Nomad”를 발표했는데요.
작품 분위기가 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 전 음반들이 그의 연주와 편곡 위주 작품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 시기부터는 연주와 작곡 즉, 창작 작품집들을 선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의 독특한 컬러가 이 시점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기타와 보컬의 향연 “Veszprém Summer Fest”
같은 해 헝거리 베스프렘에서 열린 베스프렘 페스티벌(Veszprém Festival)에서 노마드 트리오와 현존 최고의 아카펠라 가수로 꼽히는 미국의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이 협연을 했습니다.
이 공연에서 바비 맥퍼린의 보컬과 그의 기타는 유러피안 재즈 감성의 진수를 들려줍니다.
보컬과 기타의 조화가 어쩌면 그렇게 조용하고 감미로운지, 듣고 있으면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공연은 2004년 녹음했던 솔로 기타 라이브 트랙을 추가해 “Solo | DUO | TRIO”라는 DVD로 발매되었는데요.
DVD는 덴마크 아마존에서 아직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유튜브에 실황 일부가 있고 음원은 타이달에 있습니다.
이후 그의 음반들은 ECM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ECM에서 발매된 페렌의 음반들은 ENJA 시절 음반들에 비해 훨씬 음악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다른 사람의 작품이 아닌 그의 창작 작품들을 주로 연주하면서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 것 같습니다.
개별 음반 설명은 생략하고, 그중 2016년 리스트 음악원 공연 실황 “In Concert” 정도는 유로 재즈나 컨텐퍼퍼리를 선호하지 않는 분도 꼭 한번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그의 음악에 관해 설명해 드렸지만 페렌은 작품활동뿐 아니라 음악을 통한 사회적 기여로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름으로 재단이 설립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음악가로서 그의 사회적 입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글을 쓰기 전에 구글링 해봤다가 한글 텍스트가 없어 좀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음악 생활 되세요^^*
관련영상
▼ Nomad – 2005
▼ 2005년 바비 맥퍼린과의 협연 실황(DVD도 화질 비슷)
▼ In Concert 티져 (원래 전곡이 있었는데 사라짐 ㅡㅡ;;)
[영상=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