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처음 쓴 게 2010년 2월이었는데 현재도 페렌 스네트베르게르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 같아 포스트를 옮깁니다.)
이 아티스트는 ECM에서 활동한 시기를 전후해 음악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편의상 ENJA에서 활동한 초기와 ECM에서 활동한 시기로 나눠 설명 드라겠습니다.
페렌 스네트베르게르(Ferenc Snetberger:1957~)는
페렌 스닛베르게르는 열세 살 때부터 클래식 기타를 공부한 헝가리 출신 연주자 겸 작곡가입니다.
그는 1977년에서 1981년까지 부다페스트의 “벨라 바르톡 재즈 음악학교(Bela Bartók Jazz Conservatory)”에서 수학했고 졸업 후 솔로로 활동하다 1987년 스탕달(Standhal) 트리오를 결성했습니다.
이후 유명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펫 메시니 등과 협연하는 등 다양한과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국부펀드 지원으로 헝가리에 스텐베르게르 음악재능센터(Music Talent Center)재단이 설립되었고 그곳에서 후학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는 연주 수준이 높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름난 주자라도 악기마다 기량의 수준이 좀 다른데요.
예컨대 콘트라베이스 주자와 기타 주자가 있다고 할 때,
둘 다 비슷하게 유명하면 기타 주자의 기량이 더 뛰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기타가 콘트라바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흔한 악기라 연주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이름이 날 정도면 정말 연주 잘하는 사람이죠.
다들 좋아하는 야마시타 같은 주자들은 늘 “기타의 신성(神聖)”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데요.
혹시 다른 악기 주자에게 그런 단어 붙는 것 본 적 있으신가요?
전람회 그림이나 바흐 연주 들어보면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연주를 잘할 수 있나” 싶을 정도죠.
페렌 스네트베르게르는 유럽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음반 발매와 공연을 이어 오고 있는데요.
그 사실 만으로도 연주 기량을 대략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소품 하나에도 열정이 느껴지는 페렌 스네트베르게르
소위 “대가”라 불리는 주자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단순한 소품 하나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90년대 중반 Enja에서 발매된 그의 첫 음반이자 라이브 음반인 “Budapest Concert”가 발매되었는데요.
레파토리는 대중적인 것들이었습니다.
그중 카니발의 아침(Manha De Carnaval)은 지금 들어봐도 인상적입니다.
흔히 접하는 소품임에도 아주 나이브하고 침착하면서도 열정이 느껴졌었는데요.
당시는 그것을 일반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와의 차이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다른 작곡가의 작품으로는 그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Enja에서 활동하던 초창기에는 흔한 유러피안 재즈기타리스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참고영상
▼ 1996년 첫 음반 Budapest Concert 중 Manha De Carnaval
▼ Autumn Le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