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륨(Beryllium)은 미세 입자가 호흡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폐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입니다.
베릴륨은 절대 피부에 닿으면 안 되며 마찰로 인해 쉽게 미세 분말이 발생할 수 있어 천이나 종이 등이 닿아서도 안 되는데요.
스피커 중에는 베릴륨(Beryllium)을 사용한 제품이 있습니다.
오늘은 스피커 제작에 베릴륨이 사용된 이유와 베릴륨을 사용한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베릴륨이 스피커에 사용된 이유
스피커 유닛은 진동으로 소리를 만드는데요.
이중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다른 유닛보다 훨씬 빠르게 진동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하이파이용 스피커들이 (-3db 기준) 20Khz까지 고음을 내주는데요.
20Kh면 트위터의 진동판이 초당 2만 번 진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볍고 단단해야 하며 고속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쉽게 방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베릴륨(Beryllium)은 가볍고 강도가 높아 항공 우주, 전기·전자, 원자력 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워낙 가볍고 물리적 특성이 좋아 특히 빠르게 진동해야 하는 고주파용 스피커 유닛에는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70년대 최초로 스피커에 사용된 베릴륨(Beryllium)
과거 일본 야마하에서 70년대 중반 베릴륨 유닛 개발에 성공한 뒤 자사 스피커에 채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명기로 통하는 야마하 네추럴 시리즈(NS) 스피커(NS1000, NS1000m, 1000x, NS2000, NS10000)이 대표적입니다.
해당 제품군은 트위터뿐 아니라 미드레인지까지 베릴륨 진동판을 사용했습니다.
Permissible Exposure Limits라는 지수가 있는데요.
“좋지 않은 물질을 다루는 노동자가 그 물질로부터 얼마나 노출되지 않고 작업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계” 정도의 의미인데, 여기서 베릴륨은 가장 위험한 단계에 속합니다.
결국 야마하는 이 훌륭한 스피커의 제작을 중단했습니다.
베릴륨 유닛을 사용하는 최근 스피커
포칼(Focal/JMLab)은 스피커 유닛과 완성품 스피커를 제작 판매하는 세계적인 회사입니다.
대체로 구동이 어렵지 않으면서 음질이 좋아 많은 분이 사용하는데요.
포칼에서 2000년대 초 베릴륨을 소재로 하는 트위터를 발표했고 자사의 스피커 중 상위 라인업인 유토피아와 엘렉트라 시리즈에 사용했습니다.
현재 유토피아(Utopia), 소프라(Sopra), 엘렉트라(Electra) 라인업에 사용되며 단품 유닛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베릴륨 유닛을 채용한 스피커 모델명 뒤에 베릴륨을 의미하는 BE를 붙였으나 현재는 BE를 붙이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베릴륨 유닛 제품을 피하려면 스팩 시트 등을 참고해 확인 후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포칼사는 베릴륨 스피커에 대한 유의 사항을 매뉴얼 본문 일부에서 명시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매뉴얼을 정독하는 사용자도 별로 없고 특히, 오디오는 중고 제품이 많이 유통되므로 매뉴얼을 못 본 사용자가 더 많을 것입니다.
게다가 과거 야마하 제품은 유닛 보호용 철망이 있었지만, 포칼 제품은 보호망 없이 드라이버의 베릴륨 표면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호기심에 스피커를 만지는 일이 많은데,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카 오디오 하는 분들은 피스로 고정하기 위해 베릴륨 트위터 유닛 후면에 홀을 만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문서
• Beryllium – 미국 Nation Cancer Institute >>
• (베릴륨 독성 관련 CDC 자료) ToxFAQs™ for Beryllium >>
• 포칼(JMLab) 베릴륨 유닛 관련 사용자 토론글 목록 >>